이 재 윤
본지 명예회장·언어학 박사
우리나라에서는 1차는 소주, 2차는 맥주 식으로 한 가지 술을 여럿이 나눠 마시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첫 잔은 다 같이 맥주로 건배를 한 후 그 다음부터는 각자 좋아하는 술을 주문해서 마시며 상대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사람들은 파티에 가면 꼭 찬 술과 더운 술을 준비해서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마시게 한다. 또 일본의 음주문화는 첨잔문화로 요약되는데, 이는 상대방의 잔에 술이 비지 않도록 계속해서 따라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술값을 계산할 때도 와리깡이라 해서 일행이 모두 똑같이 나눠서 낸다. 이는 남에게 신세지기를 싫어하고 분수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합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사케의 나라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1차는 소주, 2차는 맥주 식으로 한 가지 술을 여럿이 나눠 마시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첫 잔은 다 같이 맥주로 건배를 한 후 그 다음부터는 각자 좋아하는 술을 주문해서 마시며 상대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사람들은 파티에 가면 꼭 찬 술과 더운 술을 준비해서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마시게 한다. 또 일본의 음주문화는 첨잔문화로 요약되는데, 이는 상대방의 잔에 술이 비지 않도록 계속해서 따라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술값을 계산할 때도 와리깡이라 해서 일행이 모두 똑같이 나눠서 낸다. 이는 남에게 신세지기를 싫어하고 분수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합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술잔 돌리는 한국의 음주문화
한국의 음주 문화 중 술잔을 돌리는 관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잘못된 문화다. 술잔을 돌리다 보면 과음을 하게 된다.
자기의 주량을 넘어서면 만취하게 되고 술버릇이 나쁜 사람들은 실수를 하게 되어 좋은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술잔을 권하는 심리상태를 분석해보면 상대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의미로 술잔을 권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상대를 넉 다운 시키기 위해 권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는 되도록 적게 마시고 남에게 되도록 많이 권하는 것이다.
술잔 돌리기의 또 다른 문제점은 비위생적이라는 점이다.
술잔 때문에 전염병이 걸리는 일은 드물겠지만 입에 바른 립스틱이나 안주가 술잔에 묻어 보기에도 불결하게 된다.
깔끔 떨기 좋아하는 일본 친구들은 반찬통도 같이 쓰지 않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술잔을 돌리면 난처해한다. 미국이나 영국 사람에게 술잔을 돌리면 야만인으로 치부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우리의 것이 최고다라고 고집하지만 말고 세계 시민으로서 품위 있는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근대시대-술잔마저 모자라 잔 돌려가며 술 받아먹던 시대-의 유물을 벗어 던져야 한다.
필자는 로타리 총재시절 곽예순 전 총재의 뜻을 이어 술잔 돌리지 않기 운동을 실천했다. 그러나 구두에 폭탄주를 담아 돌려먹는 무식한 지도자들 때문에 술잔 돌리지 않기 운동이 정착되지 못함은 매우 유감이다.
술은 분명 마시면 열이 나는 음식이다.
취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목소리도 커진다.
세상 어디를 가 봐도 술 취해서 싸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열이 나는 술 문화보다 청담(淸談)을 논하는 차 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우먼라이프>에 찻집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정종 3홉이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술 또한 품위를 지키며 적당히만 마시면 이 이상 좋은 비타민은 없다.
술 없이 유머가 가능하겠는가?
술 없이 어려운 계약이 가능하겠는가?
술 없이 사랑이 가능하겠는가?
술 없이 시(時)가 가능하겠는가?
필자는 “NO”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되 멋있게 마시고, 멋있게 취하자.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낭만과 예술을 사랑하자!
<jaeyoon3700@hanmail.net>
http://www.chihak.co.kr/news/10341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