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반들반들하면 위의 기능 현저하게 떨어진 의미”
이 종 호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
설태 침착, 형대 이상 혀 질환
혀가 검고 머리카락이 자라 있는 것 같을 경우가 있는데, 모설(hairy tongue; 흑모설; 설태)이라 한다. 혀 배면에 있는 실유두의 각질이 축적되어 머리카락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과도한 흡연을 하며 가능한 관련 요인에는 전신 쇠약, 불량한 구강 위생 및 두경부 방사선 치료 등의 병력이 포함된다. 흔히 우리는 舌苔라고도 하는데, 혀에 끼는 이끼라는 뜻으로 한방에서는 이것의 색깔이나 형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마른 땅에는 이끼가 자랄 수 없듯이 몸에 습이 많으면 설태가 자라는 것으로 간주한다. 설태가 정상보다 얇고 희미한 것은 한방에서는 몸이 차갑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다. 설태가 하나도 없어 마치 거울처럼 혀가 반들반들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혀가 제대로 자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설태가 치밀하고 두껍게 낀 상태는 대부분 소화기에 음식이나 담음이 정체된 상태가 많다 한다. 백태가 빽빽하다 못해 색이 누렇거나 흑색으로 변하면 체내 정체된 노폐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증거라고 한방에서는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방에서는 혀를 통해 맥을 짚어 전신 질환을 진단하고 체질을 보듯이 진단을 하고 있다.
모설은 일반적으로 성곽유두 바로 앞쪽 정중앙에 영향을 주며, 측면 및 전방 가쪽에는 드물다. 증가된 유두는 색소 형성 세균의 증식 또는 담배나 음식에 의한 착색의 결과로 보통 갈색, 황색, 또는 검은색이다. 모설 또는 설태는 심각한 후유증이 없는 양성 질환으로, 구취 및 혀의 심미적 것 외에는 특이하게 중요성을 양방에서는 두지 않는다. 담배, 항생제, 또는 구강세척액 등의 유발요인이 제거되어야 하며, 구강위생을 잘하여야 한다. 칫솔이나 혀 스크레이퍼로 주기적으로 솔질하면 과각화된 유두와 표면 잔사의 박리가 촉진 될 수 있다. 포드필린(podophyllin)과 같은 각질 용해제도 사용되고는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혀에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지도설(geogr-aphic tongue)이라 한다. 혀 점막에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으로 실모양 유두(filiform papillae)의 국소적인 소실에 의해 발생한다.
임상적으로 둥글거나 뱀 모양의 위축성 홍반이 혀 점막의 여러 부위에 나타나고, 때때로 하얀색 또는 연노란색의 경계가 동반되어 마치 지도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도 모양 혀에는 경계의 유무에 따라 두 가지의 임상적인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홍반만 나타나는 형태로 이러한 홍반은 실모양 유두의 소실로 인하여 발생한다.
홍반은 주변에 비해 편평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주변과 경계가 명확한 둥글고 뱀 모양의 형태를 가지는데, 재발을 할 경우에는 원래 위치가 아닌 부위에 나타나므로 마치 홍반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도 모양 혀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일 수 있는 질환이나, 국소 스테로이드 제재 또는 스테로이드 가글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논문도 있다.
[대한민국학술원 제공]
http://www.chihak.co.kr/news/1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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