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하지 않았고,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과정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 안되면 행복한 노후 누리지 못해
노 원 종
W스타일치과 원장
몇 년 전부터 욜로족이라는 단어가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트렌드코리아 2017 [김난도, 미래의창]에서는 2017년을 대표하는 키워드의 첫 번째로 욜로족을 꼽으며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오늘보다 장밋빛 내일을 기대하던 고성장기가 막을 내리고, 디플레이션 시대로 이행하면서 욜로라는 신조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라는 문장을 줄인 약자, 즉 ‘한 번뿐인 인생’이란 뜻이다.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하나의 삶의 태도에 대한 격언이라면, 욜로는 그러한 현재 지향성의 라이프 스타일 버전인 셈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던 과거 우리의 부모세대, 선배세대들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기 지향적이고 현재 지향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는 데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해 보았는가? 혹시 욜로라는 단어가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면?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항상 과거에 하지 않았고,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과정의 반복인데 과연 현재만을 위해 사는 것이 정답일까?
이에 반해 눈앞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느라 경제적 부담을 평생 안고 사는 삶과 결별을 선언한 새로운 족이 최근에 주목 받고 있으니 바로 파이어족이다.
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이른 경제적 자립을 통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파이어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혹시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 아니 몇 살까지 살 것 같은가? 우리나라 평균수명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자 22.6세, 여자 24.4세였다.
윤보선대통령이 취임한 1960년은 남자 51.1세, 여자 53.7세였다.
GDP기준 세계 14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2013년 기준으로 보면 남자 78.5세, 여자 85.1세였다.
이렇게 평균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201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과학-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142세까지 산다고 한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삶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100세 가까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언제까지 현재를 즐기고 살아야 할까? 그리고 언제부터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OECD평균 12.4%를 훨씬 웃도는 48.6%의 노인인구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 선배세대들은 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이렇게 소홀했을까?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많은 요건들이 있겠지만 우선 첫째로 건강을 꼽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주변인들과의 좋은 관계를 꼽을 수 있다. 물질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심리적인 요건도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앞의 두 가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도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행복한 노후는 절대로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OECD국가 중 세계 1위다. 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살을 생각하게 된 첫 번째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국민연금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적정 노후생활비(부부기준)는 월 250만원 정도이다. 은퇴 시 빚이 없어야 하며 혹시 있다면 원금과 이자상환 금액을 제외하고 월 25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은 은퇴 후 어떠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도 매달 250만원 이상이 들어오게 내 노후 인생을 준비해 놓았는가? 만약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에게 은퇴란 없다.
내 미래가 궁금하다면 녹색 창에서 ‘통합연금포탈’을 검색해 보라. [100lifeplan.fss.or.kr] 거기에 가면 내 미래가 적나라하게 다 나와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 향후 내가 몇 세부터 몇 세까지 얼마의 연금을 받는지 연령대 별로 친절히 다 알려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가보는 순간 현타가 올 것이다.
여기에 나온 연금 금액이 최소 월 250만원이 넘는다면 그래도 여러분은 미래의 나에게 떳떳할 것이다. 축하한다. 하지만 슬픈 소식이 있다. 여기에 나온 금액은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기준이고 여러분이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 연금 자원은 계속 고갈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는 매번 조사에서 앞당겨지고 있다.
그리스나 베네수엘라처럼 20~30년 후 국가가 배 째라고 나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아직도 나라가 알아서 내 미래를 책임져 줄 거라 생각하는가?
서울대 유기윤 교수 팀의 연구에 의하면 2090년 미래의 계급 전망은 실로 암울하다. 상위 0.003%를 제외한 나머지 99.997%의 국민들은 가장 극빈한 프레키아트 계급으로 밀려난다고 한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인구 수는 5178만명 이므로 1500여명을 제외한 5177만8천여명이 극빈층으로 살아간다]. 그 위에는 인간이 개발한 AI 로봇들이 차지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이 현실이 된다는 것인데 필자도 역시 아직은 1%의 공감도 되질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계속>
http://www.chihak.co.kr/news/1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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