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비 금목걸이(국보 제 158호) 金製 9節, 7節 頸飾
기태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무령왕비의 목걸이의 길이는 9마디와 7마디로 된 두 종류이고 길이는 각각 14cm, 16cm이다. 두 목걸이는 중앙국립박물관과 국립공주 박물관에 분산 전시하고 있다. 이번 50주년 전시로 모처럼 만난 목걸이를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발굴 당시 왕비의 관 꾸미개 부근에서 7마디 목걸이가 9마디 목걸이 밑에 겹쳐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목걸이는 중간이 굵고 양 끝이 가는 금봉(金棒)을 서로 연결하여 만들었고, 하나는 마디가 9절이고 다른 하나는 7절이다. 각각의 마디 길이는 9절이 5.3~6.3cm, 7절은 5.4~6.9cm이다. 금봉의 양쪽 끝은 활 모양으로 약간 휘어진 육각의 금막대를 길게 늘여 고리를 만든 후 남은 부분을 다시 금봉에 6~10바퀴 정도 감은 다음 다른 것과 연결하여 마무리하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연결된 금막대마다 고리를 만들고 마무리한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9절과 7절 목걸이 모두 한쪽 끝에 몸에 걸기 위한 연결부 가운데에 작은 고리가 끼워져 있을 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은 간단한 구조를 하고 있다. 신라나 가야지역에서 볼 수 없는 백제만의 특징을 지닌 목걸이인 것이다. 신라 목걸이에 비해 덜 화려하지만, 현대적 감각과 함께 매우 세련되어 보이는 작품이다. 필자는 이 유물을 처음 보는 순간에 백제 공예가 결코, 신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두께 0.3~0.5cm 무게 82.5g(7절), 94.5g(9절), 성분분석 결과 금 함유량은 9절이 98.8~99.0%, 7절이 98.4~98.8%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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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마디의 긴 무령왕비 목걸이(왼쪽)와 7마디 목걸이(오른쪽)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각각 떨어져 전시되어 오다가 50주년 특별전에서 다시 만나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원형대로 합쳐져 전시되지 못한 채 따로따로 유리 보호각 안에 남인 척 전시되고 있었다. |
안타까운 이산가족
이 두 목걸이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필자는 유물은 발견 당시 모습으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유물은 왕비의 머리 부근에서 서로 포개진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왕비의 목에 같이 부착된 것이 확실하기에 두 유물은 같이 붙어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서울이든, 공주이든 원래의 모습으로 한 장소에 같이 전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나누어 전시하는 것은 석굴암 본존불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다 놓고 석굴암을 감상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제대로 된 작품을 갈라서 왜곡시켜 버리면 소수의 사람에게 온전히 보여주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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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발굴 50년 기념 특별전시 도록에 수록된 무령왕비 금제 목걸이 원형 사진이다. 이런 완전체의 아름다움을 놔두고 분리해서 전시한다는 것은 이 유물(작품)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
http://www.chihak.co.kr/news/1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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