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다녀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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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8/25 치학신문

어디를다녀오셨습니까
캄퐁 톰에 가기까지 ①

염 도 섭

경북치과의사회 회장

경북 5개 보건단체(치과의사회, 의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 약사회) 회원 및 가족으로 구성된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은 지난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캄퐁 톰 지역에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2013년 시작된 보건단체의료봉사단 봉사활동이 올해로 10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봉사단(총 106명)을 꾸렸고, 역대 최다 규모의 환자를 진료하였다(총 진료인원 4,030명, 치과 329명). 그간 1회와 2회는 프놈펜, 3회는 깐달, 4, 5, 6회는 프레아 비헤아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코로나 시기 3년 동안에는 물품 지원과 영상교류로 대신하였다.
코로나가 막을 내리고 봉사활동이 재개되면서 2월말 프레아 비헤아르 지역에 일찌감치 사전 답사를 다녀오는 등 봉사 준비를 시작하였다. 중단되었던 봉사활동이 재개되는 만큼 큰 기대감으로 지원자가 폭주할 것을 예상하여 각 단체별로 인원을 할당하고 전체 인원을 90명 이내로 제한하였다(치과는 12명을 배정받았다). 인원이 너무 많으면 비행기 좌석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봉사지역까지 버스로 3시간 반을 이동해야 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 3대의 버스가 움직여야 해서 관리가 어렵게 되고 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지게 되어 결국 여러모로 봉사활동의 준비부터 진행과정과 마무리까지 일이 몇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봉사 때마다 이용하였던 김해-씨엠립 직항 노선이 코로나 이후 아직까지 개설되지 않아 베트남을 경유해야 하는 노선으로 바뀌고 그로인한 진료물품 분실 우려와 화물 선적 중량 또한 감량되어 진료물품 일부를 배로 미리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용액이나 고온에 변질되는 물품을 제외한 기구 및 재료 등을 꾸려서 배편으로 보내려면 최소한 한 달 전에 보내야 한다. 배로 이동하는 기간도 있지만 캄보디아는 동, 서, 북으로 베트남,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유일하게 남쪽만 바다와 만나고 있어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서 물품을 받아 통관작업을 거치고 진료장소까지 이동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몇 년을 건너뛰긴 했지만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프레아 비헤아르 봉사지역에 지난 3회에 걸쳐 유닛 체어(오스템 기증)를 비롯한 컴프레셔, CVS(중앙석션장치), 에어컨 등 설비와 진료 기구 등을 꾸준히 기부하여 제대로 진료할 수 있게끔 애를 썼다.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봉사기간 만큼은 봉사단원이 양질의 진료를 프레아 비헤아르 지역민에게 베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올해에 오스템(주)로부터 유닛 체어를 한 대 더 기증받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갑자기 봉사지역이 캄퐁 톰으로 변경됨에 따라 그 동안 몇 년에 걸쳐 갖추어 놓은 봉사 장소(프레아 비헤아르 주립병원 치과 진료실)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캄보디아가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고 있는 남쪽, 최남단의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을 통해 진료물품이 통관될 수 있다. 통관작업에도 시일이 소요되며 현지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시아누크빌에서 캄퐁 톰까지 물품 이동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기부후원물품, 치과 및 의과 진료장비, 진료물품 등 포함 250박스가 배편으로 미리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