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불금 감사보고서’ 인쇄·발송료 등 개인돈으로 부담
지난6월13일 진행한 치협의 미불금감사 결과 안민호 김기훈감사와 이만규감사가 또다시 충돌, 각각 한편씩 두편의 감사보고서가 대의원들에게 전달됐다.
치협의 사정을 웬만큼 아는 회원이면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로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은 정기감사와 미불금감사 때마다 매번 두편의 감사보고서가 나올게 뻔하다. 박태근집행부와 이만규감사의 첨예한 대립의 시작은 오래되지 않고 2년 가까이 된 것 같다. 문제 제기는 당시 충북치과의사회장이던 이만규감사의 공세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만규충북지부장은 그때 “2021년 박태근치협회장이 임플란트 업체 세곳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씩 받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준 사실이 있다”는 폭탄발언과 함께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면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만규지부장의 이러한 돌발상황에 치협집행부가 적잖게 당황, 2022년 11월15일 이사회가 이만규지부장을 윤리위에 회부키로 결정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예상보다 일이 커지는 사태를 빚었다.
결과적으로 이만규감사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작년10월20일 치협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졌고 12월2일 ‘이만규감사 불신임안’의 임시총회가 열리게 됐다.
임시총회장에서 이만규감사는 “자신이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후, 정치자금 즉 국회의원 등 후원금은 보호해 줘야 하지만 치협의 압수수색은 후원금이 아니라 박태근회장의 협회비 횡령 사건으로 횡령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대의원들이나 회원들이 당시 추론했던 정치후원금이 아니라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임원과 재무팀에서 도장을 받아 현금을 인출했다는 사실이 그대로 폭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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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규 감사 |
‘이만규감사 불임임안’ 임시총회 결론은 부결, 골만 더욱 깊어진 총회가 되고 말았다. 임시총회를 계기로 신뢰성 확보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이만규감사의 공세는 더욱 탄탄하게 조직적으로 거세졌고 올 정기총회에 대비한 정기감사가 치협 역사상 초유의 안민호·김기훈감사와 이만규감사 두편 감사보고서로 연결됐다고 봐야한다.
이어 지난 6월13일 진행된 올 미불금감사도 이견이 속출, 끝내 4월의 정기총회때처럼 두편의 감사보고서가 전달됐다.
두편의 미불금감사보고서도 누구나 확연한 차이를 그대로 읽을수 있었다.
먼저 안민호·김기훈감사는 2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에 치협의 △법무비용지원 △회무열람 △선거고소고발사건 등 몇가지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데 불과했다.
이만규감사는 16페이지 사이즈에 현안들을 부분별로 깊이있게 분석 △협회장도 모르는 치협의 회원고발사건 △부적절한 법무비용 승인 △회무열람 △법인카드 사용현황 △참고사항 등을 상세히 정리한 후 향후 대책등을 제시했다. 이만규감사의 감사보고서는 지금까지 형식적인 위원별 보고가 아니라 현안별 구석구석 지적하고 부각시켰다는점은 그만큼 노력의 결과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 미불금감사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이만규감사가 개인돈으로 인쇄하고 주소록을 작성한 후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발송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고군분투’ 포기를 모르는 이만규감사의 끈질기고 진정성있는 회무열정을 다시한번 엿볼수 있었다.
이러한 미불금감사보고서의 후일담이 전해지자 이만규감사와 평소 가까운 주위인사는 물론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선후배들 조차 “열정이 놀랍다”면서 지원금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하고 있다.
이만규감사는 “누가 알아주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보다 회원들의 알뜰한 회비가 함부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똑바로 감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누가뭐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들만 보고 가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앞으로 2년간 박태근회장과 이만규감사의 갈등과 충돌이 어떤방향으로 완화될 것인가가 회원들이 지켜볼 관심사이지만 완화의 키는 분명 박태근회장에게 있는 만큼 박회장이 어떻게 이만규감사를 대하고 처신하며 손을 내밀지 두고 볼 일이다.
<장용근 기자>
http://www.chihak.co.kr/news/18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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