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감사
대한치과의사협회
포털에서 감사(監事)의 뜻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무나 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하여,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협회 회무는 회원들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 처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지부나 분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원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업무의 효율성·현실성 등을 이유로 협회를 만들고 회비를 모아서 누군가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입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그 일을 하고 있고, 결국 타인의 업무를 대신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치과의사들께서는, 누군가에게 본인 일을 맡길 때 어찌 하십니까. 동네 몇 명이서 하는 소모임이야, 애당초 일하려는 사람도 부족하고 하니, 돌아가면서 일을 맡거나, 일을 맡기더라도 전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십억의 회비가 걷히고 회원수가 몇만명이 되는 모임의 경우에는 이렇게 하진 않습니다. 권한을 주되 반드시 견제하는 위치를 누군가에게 부여하여 균형을 맞춥니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돈을 내고 일을 맡긴 회원들의 이익이 극대화됩니다.
제작년경에 초저가 치과가 세상에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주장했지만,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어찌 처신했습니까. 회원들에게는 비급여 공개자료 제출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치협 임원들 다수는 어찌처신했습니까. 당시 누가 견제하는 위치에 있었을까요. 이제와서 불법광고를 잡겠다는 등등 이런저런 처방을 내보고 있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협회에서 어떻습니까. 감사가 협회 회무를 방해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감사는 협회 회무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고, 견제하여 회원의 이익이 극대화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감사가 협회비로 임직원들과 식사하고 술이나 마시고 한다면, 회원의 이익에 반할 것입니다.
회원여러분, 오로지 회원 자신과 본인 치과의 이익, 각 치과의 구인난 해결등, 지극히 개인적 이익을 생각해주십시오. 협회에서 견제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감사의 존재는, 여러분의 이익에 절대 부합하는 것입니다.
회비 납부율이 낮은 것은, 굳이 회비를 내서 본인의 업무를 누군가에게 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고 본인이 낸 회비가 누군가의 밥값과 술값으로 낭비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일 것입니다. 전자는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회무에 임하여 결과물을 내는 것으로 상쇄하고, 후자는 감사가 회비를 적극적으로 감시하여 의구심을 지우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 회비납부율 증가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협회 임직원은 치과의사 회원들의 업무를 대신 처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직책입니다. 감사는 이러한 임직원들의 업무 집행을 검사하고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협회에서 감사 규정을 만들겠다고 하고, 감사의 업무에 제한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과연, 애초 일을 맡기신 회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http://www.chihak.co.kr/news/1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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