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긍호 교수님 영전에 바칩니다.
이 수 구
前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스마일재단 이사장
어제 그제는 마침 우리 치과협회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행사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날로서 행사장으로 향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참에 교수님의 비보를 듣고는 정말 망연자실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스마일 재단 송년 모임에 참석하셔서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이 오는 길에 잠간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다고 말씀하시면서 자리에 앉으셔서 식사 하시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셔서 가까이 계시는 제자 나 박사가 일찍 모시고 나간 것이 생면한 마지막 순간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 후 한번 찾아 뵐 기회를 가질까 생각만 하고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 피일 하다가 기회를 찾지 못하고 인편을 통해서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교수님과 저와의 인연은 2002년 스마일 재단의 창립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당시 재수를 해서 서울시 치과의사회 회장으로 당선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포천의 한 보건소에서 공중 보건의로 근무하던 후배가 찾아와서 장애인 치과 이야기를 하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장애인 치과 치료비를 지원하는 스마일 재단을 치과의사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치과치료를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계시는 분이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에 이긍호 교수님이고 개원가에선 서초구 보건소에 장애인 치과 시설을 갖추고 진료하시는 기창덕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이후 스마일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님의 인품과 장애인 치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력에 많은 감명을 받아서 저는 주로 장애인 치과치료를 제도적으로 정부당국이 책임지는 쪽에 힘을 보탰다면 이교수님은 이미 오래전 1986 일본에서 장애인 치과 진료에 대한 연구를 하시고 오신후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에 장애인 치과학을 개설하시고 정립원과 뇌성마비복지관에서 장애우들의 치과진료에 봉사 하시고 계셨으며 2004년에는 장애인 치과학회를 설립하시고 불모지인 한국치과계에 전문적인 장애인 치과치료 분야로 체계를 정립하신 선구자셨습니다.
2003년 스마일 재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기 계시는 김우성 박사님과 나성식 원장님 등 1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선배님을 모시고 어렵게 3억원의 자금을 모아서 복지부 장관을 찾아가 당시 재단법인 설립 자본금이 최소 10억원이었는데 억지로 사정을 해서 3억원으로 스마일 재단을 설립한 것이 어제 같았는데 이제 이런 추억담을 선배님과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 후 정말로 어렵게 서울시장님을 설득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저는 선배님께 많은 지도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때 시범적으로 만들어진 서울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효시가 되고 모델이 되 지금은 전국에 16개의 장애인 치과 병원이 설립되었고 400여개가 넘는 치과의원들이 장애인 치과치료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3년간 선배님은 스마일 재단 2대 이사장을 맡으셔서 오늘 스마일재단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신 업적을 후배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전역에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선배님이 염원하신 장애인 치과치료의 지평은 대단히 넓어 졌습니다. 선배님이 뿌리신 씨앗은 사회 각계에서도 인정을 받으셔서 2016에는 코오롱 그룹의 오운문화 재단에서 우정 선행상을 수상 하셨고 지난해에는 세계 장애인 치과 학회가 한국에서 개최 되어 한국 장애인 치과가 세계로 그 영향력을 넓혔고 치협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여러분들이 우리나라 치과계에 장애인 치과치료의 접근성과 선진화에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치매 노인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의 치료 문제는 후배들에게 남겨 두시고 영원한 안식처 천국에서 모든 근심 걱정 다 거두시고 편히 잠드시기를 후학들은 고대합니다.
2014 년 스마일 재단에 장애인 치과를 만들자고 하실 때 저는 스마일 재단은 저소득 장애인들의 치료비를 모아서 지원 해 주는 재단이지 우리가 병원까지 운영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내심 찬성하지 않았지만 기존 설립된 장애인 치과와는 다르게 치료가 힘든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가장 선구적인 전문화된 장애인 치료의 모델을 만드시겠다는 말씀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 교수님이 만드신 더스마일 치과는 서울시 혁신센터를 거쳐 녹번동으로 자리를 옮겨 평소에 사랑하시던 김우성 박사님이 센터장으로 이어 받으셔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천하신 하늘나라에서도 당신의 소망이 헛되지 않고 잘 운영되도록 많이 지켜보아 주시고 도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작년에 제가 20년만에 다시 스마일로 돌아와 이사장을 맡았을 때 이제 20년이 넘었으니 스마일도 새로운 방향 모색을 한번 할 때가 된 것 아니냐고 하시던 말씀 귀에 쟁쟁합니다.
그 말씀에 따라서 지난해부터 스마일 재단에 돌봄 위원회를 만들고 치매 노인들을 포함한 노인이 되면 다 장애를 갖게 된다는 평소 교수님의 말씀대로 급속히 초 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전국 6000개가 넘는 장기 요양 시설의 평가 지표에 구강 보건 점수를 삽입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금년부터 시설 운영자는 시설 평가시에 구강보건에 대한 평가점수를 받기 위해 입소자들의 구강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스마일 재단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대표 요양원 5곳에 구강보건실을 만들고 가장 모범적인 구강 케어를 시작 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모델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선배님의 말씀대로 우리 후배들은 못 다 이루신 염원의 실현에 끋까지 노력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야 인간의 숙명이라지만 그래도 항상 큰 버팀목이 되셨던 선배님과의 이별은 너무나 슬픕니다. 의지할 곳 상의 드릴 큰 거목이신 선배님이 저희 곁을 떠나셨다는 사실에 저희 후학들은 더욱더 비통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승에서의 모든 고통 훌훌 벗어던지시고 아무런 고통 없이 주님이 계시는 평화로운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못 다드린 보고는 멀지 않아 우리 모두가 함께 모이게 될 내세에서 상세한 보고 드릴 것 약속 드립니다.
스마일 재단 8대 이사장 이수구 올림
http://www.chihak.co.kr/news/19964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