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봉사에의 열정으로 모두가 하나로 뭉쳐
경운기 엔진처럼 생긴 발전기로 부족한 전력보충
 |
지난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필자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기독학생회(DeCA; Dental Christian Association)와 NGO 단체인 Dental Service International (DSI)의 의료선교팀에 합류하여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정과 김태우 교수님의 인솔로 출발한 이번 캄보디아 팀은 학생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교수님, 수련의, 개원의, 치과위생사, 목사님, 일반 직장인, 그리고 청소년까지 하는 일도 제 각각이고 나이 차이도 제법 많이 나는 구성원들이 오로지 선교와 봉사에의 열정으로 한 데 뭉쳤습니다. 옛날에 비해 선교팀이 인적으로 훨씬 풍부해진 것을 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8년전 제가 학생 시절에 참여했던 의료봉사팀에는 치의학대학원 학생들이 대다수였으니 말입니다. 저는 캄보디아 방문이 처음이었지만, 재학생 후배들은 캄보디아가 처음이 아니었는데, 어떤 친구들은 벌써 세 번째라고 합니다. 지역 전문가 못지 않게 캄보디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후배들을 보니 내심 든든하기도 하고, 먼 길 떠난다는 생각에 긴장했던 마음이 눈 녹듯 녹아 내립니다.
이번 캄보디아 팀에는 인적 자원만 풍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료에 있어서도 그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예전의 해외 의료 봉사에서는 발치 및 보존 치료 위주로 진료를 했었던 반면에 이번에는 포터블 X-Ray 장비 및 NiTi rotary engine 까지 갖추어 근관치료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원의로서 함께 참여하기로 통보만 해놓고 별반 준비한 것이 없었는데, 우리 재학생 후배들이 수개월 전부터 착실히 준비해 온 것을 보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물품만 해도 큰 가방으로 무려 30개였으니 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있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저는 해외 의료봉사를 몇 번 경험 하였는데, 가져간 장비와 물품으로 아침 한 두시간 만에 시골 마을에 간이 진료소를 만드는 것은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한 두가지 정도는 차질이 생기지 않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전기를 돌려 생산하는 전력 공급이 약하여 저희가 가져간 4개의 포터블 유니트 체어 중 3개 밖에 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또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니 노트북, 프로젝터 등이 고장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전혀 심각한 문제들은 아니니 다행스럽게도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았던 경운기 엔진처럼 생긴 발전기는 고맙게도 날이 저물어 진료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주었습니다.
김병준 원장
서울에셀치과원장
http://www.chihak.co.kr/news/7334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