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봉사를 통해 주민에게 준것보다 얻은게 훨씬 많아
이제 보니 30개의 짐 가방에 들어있던 것은 모두 진료물품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맨발로 진료받으러 오신 한 아주머니는 슬리퍼를 받아 들고서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며 신어보고는 다시 벗어서 손에 들고 맨발로 집에 가셨습니다. 그 모습에 어찌나 마음이 울컥하던지요. 풍요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새 슬리퍼 하나에 그렇게 기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아마도 그날 밤에 슬리퍼를 머리 맡에 두고 주무셨을 지도 모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는 기쁨과 감사의 역치가 높아진 것을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봉사팀은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머리를 예쁘게 잘라주었으며, 손씻기 등의 위생 교육을 해주었고, 길게 자란 손톱도 깨끗하게 깎아 주었습니다. 또 가져간 치약, 치솔, 비누 등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물론 모두 한국에서 누군가가 기부해 주신 것들입니다. 시간을 내서 함께 가지는 못할 지라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우리의 봉사를 통해서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우리의 마음과 하나님의 사랑이 잘 전해졌으면 합니다. 우리의 봉사는 사랑과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하는 ‘자발적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낭비라는 표현을 쓴 것은 필요 없는 것을 해주었다는 뜻이 아니라 ‘효율’ 혹은 ‘투자’의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한 일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효율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낭비하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니까, 또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이니까, 우리의 봉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다짐해 봅니다. 사실 우리가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해준 것보다 우리가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감동과 열정,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경험,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깊은 깨달음 같은 것들 말입니다.
끝으로, 귀한 후원금으로 또 후원물품으로 지원해주시고 저희 팀을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는 1주일간 갔다 왔지만 그 곳에서 10년째 헌신하고 계시는 최정규 선교사님과 김성녀 선교사님 부부의 사역에 귀한 열매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
김병준 원장
서울에셀치과원장
http://www.chihak.co.kr/news/7431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