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치의생명과학연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선도형 치과의료기기 개방플랫폼이 지난 10월 14일 개소식을 갖고 출범한 지 100일. 기술선도형 연구과제 모집과 관악치과병원에 개방플랫폼 연구시설을 완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조병훈 연구원장<사진>에게 개방플랫폼의 의의와 향후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기술선도형 치과의료기기 개방플랫폼이란 기업이 개발한 국산 신기기를 병원에서 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해결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의료기기를 직접 사용하는 병원이 개발을 맡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기기를 개발한 병원에서 사용하며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개방플랫폼(SNUDH Open Platform)은 한마디로 치과의료기기를 개발하고, 개발된 새 기기를 보급하기 위한 복덕방이다. 플랫폼은 의료기기 연구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춰놓고 새 의료기기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모집한다. 이들은 자금력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부분도 해결해주고, 인·허가 등에 경험이 많지 않으므로 이것도 도와준다.
말하자면, 누군가가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우리가 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다. 평심위에는 아이템과 관계되는 치대 임상교수를 비롯해 기술지원이 가능한 관악캠퍼스의 공대와 자연대 교수, 사업화를 위한 투자 자문회사도 참여해 가능성에서부터 자금 동원방법까지 같이 검토해 개발을 시작한다.
개방플랫폼은 치의생명과학연구원 내에 설치됐다. 연구·개발 대상 아이템은 치과 X-ray와 CT 등 영상장비, CAD /CAM과 오랄스캐너 등 3차원 데이터 활용 장비, 전자차트 디지털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하나의 아이템이고, 3D프린터와 CAD/CAM을 묶어 수복물을 제작하거나 골 수술할 때 필요한 하악골 등을 만드는 아이템이 있다.
이러한 장비와 함께 치과에서는 무수한 재료도 하나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산자부에서 재료가 아닌 기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재료는 임플란트 관련 기기로 명명해 플랫폼의 3대 아이템으로 삼았다.
플랫폼 운영을 위해 특허조사와 동물실험을 각각 담당할 연구교수 2인을 뽑았다. 2월까지 관악치과병원에 연구시설이 만들어지면 연구교수 1인과 석사급 프로젝트 매니저 1인, 실제 실험할 사람 등 3인1조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치과의사든 일반 시민이든 치과의료기기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신청서 양식을 통해 간단한 개요를 우리에게 주면 시작된다. 그러면 플랫폼 프로젝트 매니저가 관련 기술정보를 받아 변리사와 함께 특허조사를 진행하고, 특허 가능성을 타진한 뒤 관련 자료를 모아 매니저가 평가심의위원회를 준비한다.
여기까지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연구과제에 대한 실험비용이 별도로 없으므로 국책과제로 따거나 투자를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의과의 경우 작년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영상,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체외진단기기, 고대안암병원이 초음파수술기기 연결과제를 가져갔는데, 체외진단기기 아이템만 1년 동안 70억의 연구비를 따냈다고 한다.
우리는 현재까지 10개 정도의 아이템이 들어와서 8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2개는 검토가 끝났는데, 우리가 기술개발을 도울 만큼 하이테크놀로지한 것이 아니라서 보완해 다시 제안해 오면 검토할 생각이다.
http://www.chihak.co.kr/news/8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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